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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암호화폐 규제, 현지 투자자들은 ‘글쎄’

    • 박혜원 기자
    • |
    • 입력 2021-06-01 14:22
    • |
    • 수정 2021-06-01 14:22

신장 지역 채굴, 눈감아주나
투자자 “10년에서 20년까지 보고 있어”

▲중국 암호화폐 규제, 현지 투자자들은 ‘글쎄’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가 암호화폐 시장에 큰 타격을 준 가운데, 정작 현지 투자자들은 시큰둥한 모습이다.

지난 3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투기 열풍을 규제하려던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조치가 실패로 돌아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여러 채널을 통해 암호화폐에 대해 엄격히 단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중국 은행과 결제 기업에 ‘암호화폐 거래 지원은 금융법 위반’이라며 의심 거래를 식별하고 차단해야 한다는 의무 사항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무원은 금융 리스크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며, 비트코인 거래 및 채굴에 대한 금지를 촉구했다.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에 관련 기업은 사업 이전 또는 축소 움직임을 보였다. 후오비는 ‘중국 내 채굴 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하고, 일부 시장에서 선물 계약 및 레버리지 투자 상품 규모를 줄이고 있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위안화와 암호화폐 간의 거래는 실질적으로 단속이 어렵고, 중국 금융 시스템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규제 강화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대규모 자금 유출 위험도 매우 낮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금융 기관과 개인 투자자에 암호화폐 투자를 가까이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엄격한 금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는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암호화폐 거래 흐름이 되살아나며 규제 단속이 효과를 내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매각 흐름이 둔화하고 있고, 암호화폐 거래량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내몽고보다 더 많은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신장에서의 비트코인 채굴 단속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굴이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경제를 발전시켜야 하므로 신장의 비트코인 채굴을 눈감아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2017년에 타격을 입었던 중국 암호화폐 투자자들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최근 급락장에 1,100만 달러의 손실을 본 한 투자자는 “최근 손실과 단속 조치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라며 “손실분은 몇 달 동안 거둔 이익만 반납한 것이다. 비트코인을 향후 10년에서 20년까지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이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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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원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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