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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겐슬러, PoS 암호화폐 증권 취급 가능성 제시해

    • 권우이 기자
    • |
    • 입력 2022-09-16 10:51
    • |
    • 수정 2022-09-20 10:19

이더리움의 머지 높게 평가…”스테이킹 서비스, 어떤 이름이든 대출과 유사”

▲게리 겐슬러, PoS 암호화폐 증권 취급 가능성 제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업그레이드 ‘머지(The Merge)’를 완료한 이더리움의 증권 여부에 주목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보유자에게 코인 ‘스테이킹(staking)’을 지원하는 암호화폐와 취급업체가 증권규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스테이킹이란 특정 코인을 특정 기간 예치하고 이자 수익을 받는 행위를 뜻한다. 특정 기간 예치하는 것을 전문용어로 락업(lock up)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작업증명(PoW) 블록체인은 채굴 작업으로, 지분증명(PoS) 블록체인은 스테이킹을 통해 거래 검증 자격을 부여한다.

게리 겐슬러는 이날 개최된 상원 농업위원회 청문회를 마친 후 기자에게 “스테이킹은 투자 대중이 (암호화폐를 통해) 제3자 노력에 따른 수익을 기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라며 PoS 암호화폐 증권 가능성을 공론화했다. 이어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 같은 중개업체가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어떤 이름을 붙이든지 ‘대출’과 매우 유사해 보일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자고로 ‘제삼자 관리 행위에 따른 미래 수익 기대’는 당국이 증권 여부를 판단할 때 활용하는 ‘하위테스트(Howey Test)’의 기준 중 하나이다. 이에 SEC는 하위테스트에 따라 암호화폐가 대부분 ‘증권’이라고 간주, 발행 및 취급 업체의 당국 등록을 요구 중이다. 이어 암호화폐 대출 부문까지 규제 영향권을 확대하고 있다.

공교롭게 이날 암호화폐 이더리움이 PoW에서 PoS로 전환하는 업그레이드 머지(The Merge)를 실행해 스테이킹 방식을 활용하는 암호화폐로 등극됐다. 이에 게리 겐슬러의 발언이 이더리움의 증권 특성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만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그는 “특정 암호화폐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구체적으로 주식, 채권 등을 출시하는 증권 발행사는 SEC에 많은 정보를 제출해야 하며, 증권 거래를 지원하는 거래소와 증권사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규정을 따라야 한다.

이처럼 암호화폐가 대부분 증권이라는 SEC의 주장이 공식적으로 채택되면 암호화폐 업계는 무거운 규제 부담을 지니게 된다. 즉, 민첩한 혁신 실험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암호화폐 업계는 온건한 규제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암호화폐 시장 관할을 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개최된 청문회는 CFTC를 관할하는 상원의회 농업위원회가 암호화폐 관련 법안을 심사히기 위해 열린 자리였다. 여기에 SEC 게리 겐슬러도 참석해 암호화폐 업계 규제 관할권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이에 암호화폐 업계의 바람대로 향후 CFTC가 SEC를 제치고 암호화폐 시장 담당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려고 한다.

한편 16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전날 대규모 업그레이드(더머지)를 마친 이더리움의 탄소 배출량이 이전 대비 무려 99.99%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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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이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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