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비트코인 채굴 점유율이 6배로 증가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대안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 채굴업자들이 인접 국가인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임브리지대가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된 전체 전력량에서 중국의 비중이 46%로 전체 채굴량 1위를 기록하던 2019년 9월 75.5%에서 크게 떨어졌다. 대신 같은 기간 카자흐스탄의 점유율은 1.4%에서 8.2%로 6배로 증가하며 비트코인 채굴 3위 국가로 급부상했다.

이는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규제하자 중국 내 채굴업자들이 인접국이면서 전기료와 인건비가 싼 카자흐스탄으로 대거 이주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채굴하던 대규모 채굴 장비들을 옮기는데 드는 물류비용 최소화에 따라 카자흐스탄을 선택한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경제매체 CNBC는 이번 결과가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을 단속하기도 전에 이미 많은 채굴업체가 중국을 떠나 인접 국가인 카자흐스탄으로 옮겨갔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서부 쓰촨성이 관내 26개의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또한, 다른 성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해 중국 내 채굴장의 90%가 폐쇄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비트코인 채굴 업체 BIT 마이닝은 지난달 22일 채굴기 320대를 카자흐스탄으로 옮겼다. 이 업체는 이번 달까지 2,600대의 채굴 장비를 모두 카자흐스탄으로 옮길 계획이다.

한편, 지난 1일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서 활동하는 암호화폐 채굴업자들이 사용하는 에너지에 대한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새로운 법에 서명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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