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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금융당국, 암호화폐 기업 1,000여 곳 라이선스 박탈

    • 김카니 기자
    • |
    • 입력 2020-12-18 15:54
    • |
    • 수정 2020-12-18 15:54
에스토니아 금융당국, 암호화폐 기업 1,000여 곳 라이선스 박탈 ⓒTVCC



에스토니아 금융당국이 올 들어 암호화폐 기업 1,000여 곳의 라이선스를 박탈했습니다. 국가 내 자금 세탁 우려가 커지며 당국이 규제 수위를 높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2017년 말 유럽 최초로 암호화폐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라이선스 제도를 시행한 에스토니아는 라이선스와 디지털 거주지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 '블록체인 천국'이라고 불리며 전 세계 기업을 자국으로 끌어들였습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라이선스 발행이 급격히 늘어나자, 에스토니아 금융정보분석원은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라이선스 관리와 인허가 규정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무엇보다 에스토니아가 대형 자금 세탁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자금 세탁에 취약한 은행 시스템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규제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이에 에스토니아 당국은 자국 내에서 사업을 운영하지 않는 기업, 경영진이 해외에 거주하는 기업 등의 자격을 박탈했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지난 6월 에스토니아는 현지에 등록된 암호화폐 기업 500여 곳의 운영 허가를 취소한 바 있습니다. 에스토니아 재무부는 올해 들어 금융당국인 금융정보분석원(FIU)이 1,000개 이상의 암호화폐 기업의 라이선스를 취소했고 이는 암호화폐 업체의 3분의 2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이코 탈리(Veiko Tali) 에스토니아 재무장관은 "라이선스를 박탈당한 회사 중 상당수는 에스토니아와 연결돼있지 않다"며 "그들은 주로 미국, 러시아, 중남미, 아시아 같은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운영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을 통해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 업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라며 "올해 시행된 에스토니아의 암호화폐 규제법 개정안으로 인해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 업체의 라이선스 취득 조건이 한층 강화됐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규제 수위가 높아지며 상당수 기업의 라이선스가 취소됨에 따라, 현재 에스토니아에 남아 활동하고 있는 암호화폐 기업은 약 400개로 감소했는데요. 장관은 "암호화폐 분야를 더욱 규제하기 위해 암호화폐 서비스에 대해 여러 가지 중요한 규제 변경이 계획됐다"라며 "내년에 금융 감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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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카니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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