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최된 ‘SFIS 2019 스마트 금융&정보보호 페어’에서 전길수 금융감독원 IT・핀테크전략국 선임국장이 참석해 최근 암호화폐 등장으로 한동안 줄어들었던 사이버 사기가 다시 활개 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 국장은 사이버 사기를 막기 위한 기술적 조치가 많이 나왔지만, 그보다도 자금 흐름 차단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암호화폐라는 익명성을 보장하는 형태의 지급 방법이 등장하면서 사이버 사기가 다시 활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랜섬웨어를 유포해 금전적인 이득을 얻으려는 세력이 추적을 피해 돈을 받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비트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 사고는 지난 2년간 사이버 금융 분야에 발생한 주요 위협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 7월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고, 2018년 6월과 7월에도 거래소 해킹에 의한 가상통화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전 국장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안랩과 이에스티(EST) 시큐리티 등 보안 기업들과 함께 분석한 ‘2019년 7대 사이버 공격 전망’을 발표하며, 이용자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몰래 동원해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크립토재킹’을 언급했다.

전 국장은 “금융감독원은 매년 IT 관련 감독과 검사를 진행한다.”라며 “검사의 기본 전제는 자율보안체계를 어떻게 하면 잘 가져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취약부문을 검사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핀테크 분야의 여러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라며 “금융감독원의 감독과 검사의 기본 취지는 징벌이 아니라 건전한 금융환경 조성과 그를 통한 금융소비자 보호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정부가 지난 1월 말 ‘ICO(암호화폐 공개) 금지’를 발표에 근거가 된 ICO 실태조사를 맡아 진행한 바 있다.